게장을 무지 좋아하는 우리 아내,
특히 임신 전부터 양념게장을 엄청 좋아했었습니다.
몇일 전 그 당시 우리아내가 임신 20주 되었을 때 입니다.
임산부들이 날것을 먹을때 조심해야 한다는걸 알았지만 그날따라 밥도 잘먹고 게장을 엄청 맛있게 잘 먹어서 저도 흐믓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녁에 탈이나고 말았습니다.ㅠㅠ
< 게장 미워!! >
자기전부터 계속 소화불량인것 같고 속이 안좋다 그러고 답답하다고 해서 체한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속도 계속 답답하고 설사도 계속하고
(설사도 그냥 설사가 아닌 수도꼭지 물틀듯이 그냥 주루룩 흘러 내리는 설사 였다고 합니다....ㅠ)
일단 병원에 갈까 말까 하다가 하루만 지나보자~ 해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 2시~3시쯤 아내가 절 깨우더라고요 속이 너무 답답하고 체한거 같다고 손을 따달라고 했습니다.
부랴부랴 실과 바늘을 가져와서 양 손을 따주고 등을 계속 두드려 주는데도 안내려간다고 너무 답답해 하더라구요ㅠ
막 토를 할거 같은데 토 하고 싶지도 않고 토가 나오지도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전 토 할거 같으면 쉽게 토하는데 아내는 토할거 같아도 토가 잘 나오지 않는다네요^^;;)
그렇게 계속 등두드려 주고 누웠다 앉았다가를 반복하다가 특정 자세를 취하니 바로 올라오더군요 -_-b
바로 임산부 들에게 유명한 "고양이 자세" 입니다..;;
< 고양이 자세가 그리도 좋은것 이더냐 >
이 자세를 하고 한 1분정도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면서 "읍! 읍!" 이러더라구요
토 하고싶어도 안나온다고 답답해 했는데 다행히(?) 토가 나올것 같다하여 부축하며 화장실로 조금씩 조금씩 한걸음씩 걸어갔습니다.
음.. 근데 전 변기에다가 토를 할줄 알았습니다.
< 오바이트는 변기에서ㅠ >
그런데!! 화장실로 가다가 못참았는지 화장실 문앞 발수건에다가 오바이트를 해주셨습니다~
그것도 서서^^
뭐 제 발이나 발수건, 바닥에 많이 튀었지만 아내가 걱정되서 그런건 안중에도 없더라구요 등 계속 두들겨 주며 토를 더 하라고 해주는데 확실히 속에서 굵직굵직하게 나오더군요
(아내가 속이 안좋아 정신도 없고 비몽사몽 했던 상태라 마치 술취한 사람처럼 갈때도 비틀.. 가다가 바닥에 그것을.. 그것을 하고나니 조금은 정신이 든.. ㅎㅎ 연애시절 술취한 아내를 보는듯 했네요!)
거사를 치르고 발수건도 빨고 바닥도 다 닦고 여차저차 다시 잠자리로 누웠습니다.
토를해서 좀 속이 시원해졌기를 바랬는데 여전히 답답하다고 하고 어찌어찌 잠이 들게 되었네요...
아침에 일어나 또 오바이트를 하고 출근준비하면서 물어보니 여전히 속이 안좋다 해서 그날 바로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다행(?) 스럽게도 그날이 20주되서 중기 정밀초음파검사 받는날이라 겸사겸사 맘편히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는데 역시 양념게장이 문제였던것 같네요-_-
저도 게장을 먹었는데 괜찮았어서 게장이 문제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했었는데
임신을 하면 면역력이 정상인에 비해 약 30%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상태에서 날음식이 들어와 속에서 탈이 난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링겔(수액) 맞고 당일은 물도 마시지 말고 아~~~무것도 입에 대지말고 속을 비워야 된다고 해서
영양분은 링겔로 때우고 그날은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ㅠ
(사실 아가가 뱃속에 있는 상태여서 아무것도 못먹고 물도 못마시니 걱정이 많이 되더라구요...
당일은 아무것도 먹지 말고 다 나을때까지 소화 잘되는 죽만 먹어야 된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4시 예약이었던 중기 정밀초음파 시간을 링겔 다 맞고 난 후 바로 받을 수 있게 시간을 땡겨주셔서 링겔 맞고 바로 중기 정밀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집에 와서도 시름시름 앓고...
또 유난히 이렇게 속 안좋은데 속에 무리가는 음식이 땡긴다고 막 그러다라고요~
막 저도 밥먹는데 미안하고..
에휴 입맛은 돌고 먹고도 싶은데 먹으면 속이 뒤집혀서 결국 한 3일 고생했습니다.
이제 조금씩 저랑같이 밥도 먹고 원래 대로 돌아 오는것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임산부님들!! 음식 드실때 조심해서 드시고
특히 날음식은 더 주의해서 드세요!!
안그러면 저희처럼 고생합니다.ㅠ
특히 날음식은 더 주의해서 드세요!!
안그러면 저희처럼 고생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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